대충대충 살구청 담그기

2017. 6. 13. 22:1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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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금은 아내랑 수제청교육을 받으러 다닌다.

교육을 받았지만 아직 깊이 있는 내용은 모르겠고

다만 뭐든 보이는 족족 담궈버리겠는다 마음은 많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살구청~ 

 

처가에 살구나무는 매년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주렁주렁 달린다.

살구를 좋아라 먹진 않지만 임신한 앞집 아줌마도 나눠줄 겸

좀 따왔는데 팍팍 먹히질 않는다.

저렇게 놔두면 음식물 쓰레기 되기 일쑤라서

배운 대로 실천 들어간다.

 

몇 단계에 걸쳐서 깨끗이 씻어야 되지만

상품용이 아니라 아이들이랑 체험용이라

애들 지겨워할까 후딱 씻었다

다만 굵은소금으로 슥슥 비벼주는 건 했다.

수업시간에 해본 게 띄엄띄엄 생각난다.

 

자 이제 다듬어보자.

씨앗 빼는 게 귀찮을 거라 걱정했는데

씨방이 바로 분리가 되어서 깔끔하게 떨어진다.

 

조개구이 눕혀 놓은 모양이다.

쉐프가 아닌 일반 남자 동물이 이 정도 했으면 잘한 거다 ㅋㅋㅋ.

 

그대로 그냥 설탕 뿌릴까 하다가

아니다 싶어서 다시 칼질을 했다.

고깃집에서 나오는 단호박 모양으로 썰린다.

딸이 옆에서 자꾸 당근이라고 한다.

 

썰어 놓고 보니 흐뭇하다.

옆에 농협에서 만들고 '하치일'이 판매하는 파인땡큐가 있다. ㅎㅎ

설탕만 뿌리면 안 되고 다른 당류를 포함하는데

오늘은 파인땡큐를 넣어봤다.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놋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주었다.

설탕은 대충 1:1

그마저도 확실치 않다.  맛집 할매가 어디 저울을 사용하던가 ... 오직 세숟갈.

 

파인땡큐가 들어가서 모양이 그럴싸게 난다. ㅋㅋㅋ.

 

 

만드는 내내 옆에서 쫑알거리며 살구를 집어먹던 녀석.

 

 

 

아...핵심...

왜 넣는지 모르겠지만 소금.

배웠으니 실천

죽염으로 넣었다. 고급지게

병에 담아 보았다.

양이 조금 모자란 게 아쉽다.

만들면서도 이거 먹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솔직히 들었다. ㅋㅋㅋ

 

어딘가 엉성하다.

파인땡큐는 이제 포스팅마다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른다.

나도 먹고살려고 하는 거니 보는 분들이 이해를 ....

 

뭔가 허전함을 바로 채워보기로 했다. 뚜껑에 럭셔리 종이가 빠져서 그런 듯.

이면지 잘라서 사이즈 맞추고 묶음 띠는 머리끈으로

 

마침 머리끈에 별 모양 장식도 있고

머리끈 찾다가 발견한 노리개도 걸쳐놔서 동양의 미가 물씬 풍긴다.

뒤에 까메오로 출연한 밥통은..... 모든 세상 이치가 먹고살자고 하는 거라는걸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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