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3. 16:38ㆍ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동네에서 유명한 집이다.
가수 이정도 여기 좋아한다고 했다.
주택가 그리고 근처에 병원이 있어서 차델 곳 진짜 없다.
식당 이름은 "재벌식당" 장사가 잘 되지만 재벌까진 못된 듯 했다.
이유는 ... 너무 많이 퍼준다. 마인드는 재벌.
식당에 웬 세탁기?
ㅎㅎㅎ. 새벽에 빨래 돌리면서 식당을 방문했다.
빤스 세장 가지고 왔는데 세탁하지 않으면
앞뒤 돌려서 입어야 될 판이라서 4천 원 넣고 세탁기 가동했다.
나처럼 잘 안 챙겨 다니는 사람들에겐 21세기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35분 세탁 세팅해놓고 곰탕집으로 갔었다.
누가 빤스쎄벼갈까 걱정했는데 세탁후 양말한짝이 더 생겼다. ㅋㅋ 누가 덜뺀듯.
붙어 있는 테이블이 3줄 있다.
새벽 6시부터 장사를 시작하며,
점심때 되면 장사 끝난다. 12시 전에도 끝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메뉴판. 브리테니커 김밥지옥엔 감히 명함도 못 내밀지만
하지만, 강렬하다.
머리 수육이니 모둠 수육이니 그런 거 없다. 딱 곰탕.
어디에 앉을까 두리번 하는 순간
제주도 사투리가 뒤통수를 강타한다.
옆에 같이 앉아라고 하셨다.ㅋㅋ 할머니가 운영하고 계신다.
앉고 보니 안내문이 보였다.
식당은 협소하다.
주방에서 할머니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 들린다.
소고기 값이 또 올라서 이제는 밑지는 수준이라서
고민을 하고 계시 단다.
업그레이드 삼다수가 제공된다.
제주도는 삼다수가 동네슈퍼에서 650원 정도
카메라 메모리를 두고 와서 뿌연 폰카로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
사진으로 봐서는 밥 양이 가늠이 잘 안되겠지만
일반 식당 두 공기는 훨씬 넘는다.
드신 후 공깃밥으론 4그릇도 나온다.
손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쟁반에 밥을 먼저 가져주면서
빈 그릇을 주시기에 뼈 그릇인가 싶었는데
밥이 많으니까 그릇에 덜어서 먹으라고 하셨다.
뚝배기가 아니라서 그릇 크기가 감이 안 오겠지만 큰 사발이다.
남들이 안 하는 뻘짓꺼리를 해봤다.
고기 양 파악 삼아서 건져봤다.
우리 동네 백씨가 다녀간 식스로드곰탕집과 비교하면
열 그릇 정도에 들어갈 고기양이 한 그릇에 나온다.
저만큼 건지고도 휘저을 때마다 2점씩은 걸렸다.
다시 곰탕 그릇으로 복귀시키고
배가 빵빵하게 부를 즘 다시 찍은 사진이다.
이 정도만 해도 1인분 되겠다.
여자분 혼자서 다 드시기엔 무리가 있다. 시간도 한참 걸릴 것이다.
식당 벽엔 제주도 사진이랑 큰 유리만 떵그러니 있다.
더 알려지면 새벽 장사에 벌써 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깨끗하게 비웠다. 엄청 배부르다. 먹고 난 지 10시간이 지나서 포스팅하는데
아직도 배가 든든하다. 살면서 뭔가 제대로 먹었다 싶은 포만감을 얻으리다.
먹는 동안 할머니가 부족한 거 없음마심? 마심이라고 했나 암튼 제주말로 끝을 마무리하셨다.
부족하면 고기도 한 그릇 더 빠트려 주는 걸로 알고 있다.
기본 간이 알맞게 되어 있으니 맛을 보고 소금을 넣도록 하자.
가게 앞에 벚꽃이 피었다.
재료값도 계속 오르는데 임대해서 장사하는 분들 걱정을
계속 하셨다. 제주 오면 회뜰날이랑 여긴 가보라고 해도 욕 안 먹겠다.
여기까지 오늘 입을 빤스걱정을 잠시 잊고 고기양에 감동받은 재벌 식당 곰탕 시식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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