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금바리계의 너훈아 '구문쟁이' 시식기

2015. 11. 12. 04:23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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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소형 제트기 타 볼 수 있을런지...


다음 생에 금수저를 물고 나오는 게 빠를지도 모르겠다. 


공항 날씨가 좋지 않아서 선회를 좀 했는지 20분 늦게 착륙했다.





얼핏 보기엔 활주로에 농작물 말리는 걸로 보인다.


일전에 밀양에 신공항 짓는다고 시끄러울 때 


의원 나으리 한 분이 활주로에서 고추말릴 일 있느냐고 했는데 ㅋㅋㅋ.  


서부경남에는 신공항보다 김해공항 주차장 시설 확충이 더욱 급선무다. 


나으리들이 맨날 VIP로 주차 개고생 안 해봐서 헛다리 짚는다. ㅋㅋㅋ






제주공항이 입도객으로 포화이긴 한듯하다. 


2공항 엊그제 발표 났는데  검색해보면 벌써 5월부터 


그 동네 공항 생기는데 땅값 이야기 글들이 보인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다. 


흐릿한 제주날씨.  


후딱 일보고 맛난 제주 음식을 먹도록 하겠다. 



오늘 섭취할 생선이 정해졌다. 



구문쟁이.  자연산이다. 


육지에서도 능성어가 있지만 양식이나 동남아라서 살이 


무르고 탕에 깊은 맛이 없다. 



키로 조금 넘는 녀석이다. 


다금바리는 줄무늬가 저만큼 선명하지 않다. 


그렇다고 자연산 구문쟁이가 헐값 생선은 아니다.





횟집 입구에 비치된 규격이 다른 귤. 


제주도 가게에 이렇게 놔둔 건 그냥 먹으면 된다.


나갈 때 한 주먹씩 챙겨 가도 된다. ㅎㅎ. 


이 집은 여러번 포스팅하고 지인들에게 소개해줬는데


다들 아주 만족한다.  서빙 보시는 이모님의 한마디가 손님 마음 깊이 남는다.


"뭐 부족한거 있으세요? 회 좀 더 드릴까?"



입맛을 다시면서 기본 안주 섭취한다.


사진에 없는 월남쌈이랑 게장 등등이 나온다. 


오늘은 주인공이 구문쟁이라 구문쟁이 기준으로. 촬콱. 



드디어 나왔다. 


이렇게 회 떠 놓으면 어종 구분이 나로서는 불가능이다.


먹어보면 차이는 안다. ㅎㅎ  



큼직한 자연산 구문쟁이를 섭취해 보겠다. 



아. 다금바리는 저 붉은 부분이 더 얇거나 없다고 한다.


동남아 능시에 비하면서 이넘도 붉은 부분이 없는 편이다.



이부위는 붉은 부분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요넘은 구문쟁이. 




한점 맛봤다. 


쫄깃하다.


쫄깃하다.


탱탱 쫄깃하다.  송곳니로 느껴지는 회찟김이 일품이다. 



너무 맛있어서 한점 더 찍었다. ㅎㅎ 


여기서 긴꼬리뱅애돔을 많이 먹었는데 


구문쟁이는 완전 업그레이드된 맛이다. 



구문쟁이 부산물과 방어 특수부위들이 나왔다.





데친 껍데기는 험상궂은 구문쟁이 모습과 다르게 


엄청 부드럽다.  어린이 섭취 가능 수준.





고소할 거 같은데.  퓨린 섭취를 요즘 줄이려고 노력해서 맛보지 않았다,


아마도 고소할 듯. 



순대에 나오는 내장을 닮은 녀석들도 


구문쟁이 부산물이다. 





요거이 구문쟁이 쓸개 


소주 한 잔 따라서 목구녕으로 폴짝 넘기면 


10년이 젋어지진 않고 한 10일 정도 젊어질려나. 


대신 폭음으로 20일 정도 늙어질지 모르니 술 조절 필요. 





방어축제도 임박했다. 


제주에서 방어를 맛있는 먹는 방법으로는 


열명정도 단체로 오셔서 대방어를 잡아먹어야 된다. 


대방어가 제맛이지 작은건 푸석 푸석.....


인원이 적다면 방어 전문점에서 접시로 사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구문쟁이 뱃살. 



이건 뭐라더라...히라스 어디라고 한것 같다. 


모르겠음. 암튼 특수 부위. 



보드라운 껍질. 


너무 부드럽고 쫄깃함이 없어서 살짝 아쉬움.





구문쟁이로 부족한 회는 


마이너리그 바다 친구들로 채웠다. 


전복 소라 굴.  굴이 최근 본 거 중에선 제일 싱싱해 보였다.



도다리도 한주먹 나왔다. 


붉은색 이시가리의 달달한 맛은 없지만 


도다리만의 씹히는 맛은 젓가락 연타석을 부르기에 충분하다.



히라스라고 두툼하게 몇 점 더 주셨다. 


방어철 저가 항공기 표 끊어서 모슬포로 고고~ 


지금은 감귤 축제 중이다. 



이건 1회 리필 받은 유일한 기본 찬. 


뼈 없이 광어를 두툼하게 썰어서 만든 


순살 광어 탕수육.   어린이들이 반할 맛이다. 


생선 안 먹는 어린이들 입문용으로 추천. 



이렇게 두툼해서 생선맛 길들이기 안성 맞춤이다. 





먹기 전까지 의견이 분분했던 생선구이.


고등어 치곤 몸매가 늘씬하고 삼치라고 하기엔 발육부진이고 


먼저 맛을 보기로 했다.  맛본 결과 고등어 맛이라고 의견이 모아지는 가운데


생선 박사님께서 이건 삼치 새끼인 '고시'일 거라고 하셨다.


주방 이모는 고등어라고 못 박아 주셨는데 


몸매로 봐서는  '고시'가 좀 더 설득력이 있었다.



구문쟁이 맑은탕. 





와우...이건 맛이 예술이다. 


순식간에 동이 나서 더 달라고 했는데 추가로 주신 건 다른 어종이라 


맛이 확 달라졌다. 구문쟁이 지리는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다. 


여기까지 제주에서 맛본 다금바리계의 너훈아 구문쟁이 시식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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