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시간에 한라산 체험하기 - 어승생악

2015. 11. 13. 07:01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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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비행기 시간이 잡혀있다면 


뭘 하기에도 어정쩡하다. 


용두암서 바람 쐬다가 공항 가기에도 지겨울 수 있는다 


3-4시간의 자투리 시간을 산에다가 투자해 보자. 


시내에서 20분 정도면 어리목에 도착한다.



어리목 가는 길도 경치가 좋다. 


물론 날이 맑다면 말이다. 


눈 내린 겨울철에 와봤는데 그땐 정말 환상적이었다.  겨울 구경하기 딸깍






입구에서 주차비 1800원을 낸다. 


주차비를 아끼려면 1킬로 남짓 아래에 위치한 버스정차지점 주차장에 주차하자.


여기까지 시내 차 막힘을 고려해서 20-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한다.



처음 와봐서 어디로 가야 될지 몰랐다.


푯말을 보고 이동하면 된다. 


탐방 안내소 쪽으로 가면 어승생악 탐방로가 


건물 사이로 나있다. 



요놈을 보고 가면 된다. 


중국 사람들이 80% 한국 사람이 20% 비율이었다.. 당일은. 


엄홍길 대장도 울고 갈 만큼 중무장하고 에베레스트로 당장 떠나도 


생존율이 90% 육박할 차림은 한국 사람.


때로 뭉쳐서 올라가면 중국 사람. 중국 사람이 압도적이다. 





이제는 조난을 당했을 때도 "살려주세요" 고함치는 거보다 


"쭈저워" 라고 외치는 게 한라산에서 생존율이 높을지 모른다. 


짧은 탐방 구간이지만 구역별로 까마귀 등장 지역과 


자잘한 바위에 대한 내용이 있다. 





길은 데크와 침목으로 잘 정비되어 있으며


천천히 오른다면 할머니 할아버지도 무리가 없다. 


단차가 나는 곳은 노란색 페인트로 시인성을 높여서 


대충 보고 가도 헛다리 짚진 않는다.


다만 낙엽과 수분으로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하자.



꼭대기에 대한 설명. 


탐방로 중간중간 읽을거리가 있으니 


숨돌릴 겸 쉬면서 읽어보자. 



얼추다 올랐다. 


가을 옷을 벗어던지고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가 많다.


기온도 기온이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서 


낙엽이 붙어 있기 힘들고 깡그리 떨어졌다.



파노라마로 한 바퀴 돌려봤다. 


제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길 미니 한라산이라고 부르는 게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정상 맛보기가 가능해서 그런가 보다. 



맨날 바다가만 기웃거렸는데 


나도 이제 어디 가서 한라산 등반했다는 소리를 할 수 있겠다. ㅋㅋ 





미니 백록담이 있어야 되는데 


물은 안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어리목 주차장. 


한참 올라오긴 했나 보다.


30분 정도 소요된 거 같다. 





정상에 보면 벙커가 하나 있다.


2차대전 때 일본이 구축한 벙커가 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침략당하지 말자. 



바닥에 쫙 깔린 조릿대가 오르고 내리는 동안 


바다처럼 푸르고 고요해 안정감을 줬다.





조릿대로 복조리를 만든다. 


요즘 안 보인지 오래된 거 같다. 



주차장 마당에 돌로 만든 사슴. 


이제 공항으로 출동~ 


오르고 내리고 공항까지 2시간 정도 잡으면 될 듯하다. 


넉넉잡아 멍 때리기까지 포함하면 3시간 정도. 





내려오다가 따그닥 따그닥 녀석들과 잠시 대화. 


천고마비의 끝자락에 


이제 곧 손발이 마비될 차가움의 계절 겨울을 준비하느라 


부지런히 먹고 있다.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백마. 





말궁디 위로 보이는 곳이 내가 금방 올랐던 


어승생악이다.


여기까지 짧은 시간에 한라산 체험기였습니다.  


운동화에 가벼운 차림이면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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