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3. 13:33ㆍ내가좋아하는것/이것저것
이번에 김장하면서 집에 뭔가 또 오래된게 없나 뒤져 보다가
오랜 세월 같이 지낸 몇몇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요넘은 국자인데요. 상단부분에 모양 낸다고 하트모양같은걸 뚫어서
오래쓰면 부러지는 경우가 있을껍니다. 그걸 안버리고 십수년동안
손을 봐서 사용하십니다.
길이도 원하는대로 늘릴수 있고 철사로 단단히 묶어서 풀러질 일 없고
나무가 예전에 봤을때 보다 깨끗한것이 최그네 손잡이 나무를 갈아 주셨네요.
이건 30년정도 된 국자일껍니다. 덕분에 건강하게 잘먹고 잘 컷네요.
위생이 어쩌고 저쩌고 걱정되시겠지만 저는 저렇게 손봐서 사용해주신 엄마때문에
철분은 남들보다 풍부했지 싶네요.
집사람이 처음 집에 와서 젤 놀란 아이템 중에 하나 입니다.
어렵던 시절 그래도 집사고 아들딸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였을까 싶네요.
철사처럼 강하게 살아왔네요.
철사의 용도는 국자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냄비뚜껑의 플라스틱도 오래되면 바스러져서 나사만 뿅 나지곤 하죠.
냄비 뚜껑도 나사에 철사를 감아서 손잡이를 만드셨네요.
불편하지 않으면 굳이 새걸로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화려한 주방에 뚜껑예쁜 주물냄비에서 나오는 고등어찌게보다
저는 저기서 김치슝슝들어간 고등어찌게를 더 맛나게 먹습니다.
근데 맛 못본지 좀 되었네요.
다라이라고 하죠. 요넘에 다라이도 상단부분이 취약합니다.
특히나 햇빝을 많이 받으면 기름기도 빠지고 잘 부서지요.
꼭 저기 위에서부터 부서져서 나중에 물이 줄줄 샙니다.
조그마한 드라이버를 가열해서 구멍을 뚤고서 금가는걸 더이상 진행이 안되도록
손을 봐놓으세욨네요. 예전에 하나 하나 돈이였는데 요즘은 저렇게 손보는게
인건비가 더 들어가서 경제적으로는 버리는게 맞지만 환경적인 측면이나
절약정신에는 한바늘 꿰메어서 사용하는것도 좋지요~
요기까지 김장하러 집에가서 둘러본 어린시절 함께 있던 골동품이였습니다.
-ㅎㅎㅎ 또 뭔가 발견하면 올려보겠습니다. 쓰러져가는 블로그 한번 방문해 주시는것도
부탁드려봅니다. http://blog.daum.net/hachi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