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세일즈 도전기

2015. 8. 13. 21:53세부이야기/Cebu에서 만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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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힘입어 한국화장품의 인기가 높다. 그래서 화장품 판매를 도전한다.

저녁에 일면식이 있는 세부에서 한가닥 하는 여사님을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 놓고 

도대체 화장품이 효과가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려고 가게 직원을 불렀다. 

뭔지 몰라 어리둥절... 표정이 밝지는 않다. ㅎㅎ 

그래도 테스트에 응해주겠다고 한다.  테스트 시작~ 

(주의, 특정제품 홍보로 보일지 모름.. 알아서 필터링 하세요) 


저녁에 방문할 호텔은 몬테벨로 호텔  세부섬 시내에 위치한 호텔인데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많이 좋아졌단다. 

옛날에 집근처라서 수영장이랑 밥먹으로 간간히 갔었는데

아...투숙도 해봤는데 그때는 정말 리모델링이 필요해 보였다. 

암튼 저기 호텔 관계자를 만나서 팔아보기로 했다. 

테스트 진행중이다. 

나름 진진하다.  비슷한 이야기를 한국아줌마들한테 해보니까

화이트닝 제품은 모두 다 하얗게 된단다. 흠...

모를때가 사실 제일 용감하다.  이건 제일 빨리 하얗게 된다고 

큰소리를 일단 쳐놨다. 

바른 후....반쪽만 일단 발랐는데 좀 밝아지긴 했다. 

표정도 밝아졌다.  

다른매장으로 갈려니..... 반쪽도 책임지라고 해서 좀 더 발라주고 왔다. 


한국분들이 자주방문하는 가이사노 그랜드몰점 직원이다. 

표정은 좀 전 직원보다 훨씬 진지했다. 

눈빛이 살아 있다. 

혼자서 거울보고 슥슥 문지른다. 

화이트닝보다  일단 BB크림인가 하는게 무난하게 인기가 있나보다.

BB는 어릴적 총싸움 할 때 쓰는 BB탄이 생각난다. 왜 BB인가. 크림이.


오호...이친구는 효과가 좀 더 있어 보인다. 

역시나 표정이 압권이다. 

입모양이 연방이라도  "드~보옹~"을  외칠듯하다. 

이걸로 자신감을 좀 더 얻었다. 

호텔가기전 2호점에 들렀더니 효과 만점일듯한 손님들을 발견했다.

하지만, 화장품은 내밀지 않았다. 꼭 하얗다고 예쁘다는 편견을 버렸다.

자존감있고,자기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사실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파푸아뉴기니 친구들이 제법 오는데 첨에 난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인 줄 알았다. "베리 파~"  했더니 뉴질랜드 옆이라고 했다. 

"맛있게 잡수시고 건강하세요" 

오호..드디어 호텔도착

여긴 좀 자연친화적이다. 신라만큼의 정원은 아니지만 

세부에서는 제일 예쁜 정원을 가지고 있다. 로비 가구를 바꿨단다. 

자유여행할때 부킹사이트 검색해보면 저렴한 편이다.

아하~~  도우남을 보니  화장품 팔릴까 걱정이다.

인물이 훤 한것이 뭘 발랐냐고 묻고 싶다. 

배가 좀 불러야 일도 잘되고 밥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1호 꼬맹이가 고양이보면서 신나게 뛰놀던 곳인데 

담에는 데리고 와야겠다. 

일단 제품을 척척 꺼냈다. 

카복시라고 살빠지는것도 있던데. 제품설명이 

사기성 같아서 안가져왔다. 집에 임상실험시켰는데

뱃살이 확 빠지고 있단다. 


변수 발생. 

화이트닝 제품은 사용하는게 있어서 다른걸 보고 싶단다. 

비비랑.  나도 뭔지 모르는거 달팽이 그림 그려진걸 물어온다.

좋은거라고 했다. 최고 좋은거라고 했다. ㅋㅋㅋ  

달팽이는 나중에 검색해보니 달팽이점액 여과물이 들어서 

동안피부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달팽이 그림이. ㅋㅋ 


먼저 뚜껑열고 스폰지로 툭툭쳐서 바르는 걸 뜯어서 

제품을 확인해 본다. 

다른여성분들도 화장 할 때 중3 인수분해 문제푸는듯한 심각한 표정을 짓는데

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 몇군데 발라보고 

느낌이 왔는지 괜찮은거 같다고 일단 직원용으로 주고 싶다고 

가격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  오호 나쁘지 않은 성과인듯 하다.

일단 좀 먹자고 했다. 

맥주도 한병 시켰다. 

얇은 피자는 빵 끄트머리까지 맛나게 먹어서 좋다. 

다리는 타서 안먹었고 

몸통에는 토마토랑 야채가 들어 있었다. 

오징어 야채순대? 

요건 감바스라고 몇번 먹어봤다.

술안주로 좋다. 좀 짜다.

파스타? 

입가심용으로 과일도 냠냠. 

망고가 지금 필리핀에서 1키로에 30페소까지 내렸다는데

지금이 수확기인지 모르겠다. 나무에는 안 달려 있던데. 

내 화장품을 봤으니 이제 자기 호텔을 구경시켜 준단다. 

수영장은 그대로고 옆에 방갈로?자쿠지? 저게 새로 생긴거란다.

옛날 방에 실망했다고 하니 

자고가고싶으면 자고 가라고 방도 보여준다.

한양에 과거보러 가는것도 아닌데. 밥에 잠자리까지는 아닌듯했다.

일단 구경만 했다.

옛날에 비하면 천지개벽이만 

일반 호텔같다. 

예전은 상상 이상으로 낡은 모습이였다. 

욕실도 다 손보고 수압도 빵빵했다. 


예쁘게 접어둔 수건이 맘에 든다. 

에고고.  여기까지 난생처음 화장품을 팔아보겠다고

짧은 영어에 화려한 몸짓 발짓으로 상대를 웃겨가며,

살테니 공급가격을 알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하루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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