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7. 03:34ㆍ내가좋아하는것/2호 탄생
지난번 동네 갈비집배 고속 기기 대회에서 아쉽게 2등을 차지했다.
1등 상품이 떠먹는 요구르트였는데 -.-
2등 상품은 낙엽.
난 이 쓰디쓴 낙엽을 씹으며 다짐했다.
다음번에는 꼭 1등 해서 떠먹는 요구르트를 먹으리라.
그나저나 어떻게 연습해서 1등을 하지.....
혼자 연습해서는 계속 2등만 할 것 같은데...
아하~ 오빠가 있었지
오빠는 과거 좌충우돌 영아 취업기로 온갖 일을 다해보곤
요즘 어린이집에 몸담고 있다.
휴일인데 깨워서 훈련을 부탁했다.
조건은 떠먹는 요구르트 뚜껑을 주기로 했다.
자자 이제 훈련에 들어가 보자고.
1등을 향해 결의에 찬 나의 모습.
참고로 난 딸임. ㅋㅋㅋ
원 투~우 쓰리.
느린 속도로 오빠가 고속 기기 자세를 보여준다.
오호~~ 저대로만 따라 하면 떠먹는 요구르트는 내꺼란 말이지~
동네 꼬맹이들이 많아서 승부는 100분의 1초에 갈린다.
특히 마지막 터치에서 승부가 결정 난다.
원~ 투~ 터치~
몇 초지 ?
-.- 이런 지난번 대회보다 오히려 느려졌다.
이러다간 갈비집 본선은 고사하고 국밥집 예선도 위태롭다.
뭐가 문제 일까.
혹시~~ 요즘 밤에 좀 안 울었더니 폐활량이 떨어진 걸까?
폐 운동에는 민들레만 한 게 없다.
하나 두울~ 후~~~~
90% 이상 날려버린다면 랩타임 0.7초는 줄일 수 있다.
다시 한번
하나 두~~울 후~~~~~~
집중 폐활량 증가 운동 후
가벼운 몸으로 신나게 기어서 터~치.
과연 이번엔~
오호~ 역시 판단이 옳았다.
이 정도 속도라면 오케이~~
떠먹는 요구르트는 이제 내 것이나 다름없다.
민들레 폐 운동은 후계자가 나올 때까지 비밀로...
스피드를 위해서 알몸으로 기는 선수들이 있어서 경기 촬영은 불가.
글썽글썽~
드디어 1위 떡과 떠먹는 요구르트를 부상으로 받았다.
1위 게양대 자리에 당당히 내 100일 사진이 올라간다.
아~~ 김연아 언니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옆에 감독 오빠는 역사적인 순간에는 관심없고 먹는 것만 챙긴다.
ㅎㅎㅎ. 1위 부상으로 받은 떠먹는 요구르트.
뚜껑은 오빠 주기로 했는데. 시상식 때도 좀 괘씸하고
내가 무르팍 불나도록 기어서 받은 건데 그렇게는 안되지.
새벽시간 몰래 냉장고 열고 먹어야지.
먹기 전 우승한 골퍼처럼 요구르트에 입맞춤해주고.
아차....그래도 식품이니 유통기한은 봐야지.
흠...먹어도 되겠구나.
캬..... 맛있다.
떠먹는 요구르트 맛의 반은 이 뚜껑 맛인데 이걸
순순히 줄 순 없지.
니들이 뚜껑 맛을 알아~
꺼억~~~
잘 먹었다.
먹은 거 들키면 큰일인데. .......... 후속편은 생각나면 또 올려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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