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 살아보기 1일차

2016. 7. 14. 00:37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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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아보려고 하니 필요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주도를 제법 다녔지만 이렇게 힘들게 가긴 처음인듯하다.

늘 잘한다고 하지만 상대가 볼 때는 부족해 보이니 

이번 30일은 아이들 걸음에 속도 맞추고 

집사람 눈높이에 눈 맞추기를 다짐하며 짐을 샀다.

짐 싸고 집 치우는데 하루가 걸린 거 같다.


트렁크에 가득 채우고 앞자리에도 짐을 쑤셔 넣었다.

각그랜져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서 집사람 차로...


부산-제주는 20일부터 운항이라고 하고 

여수 - 제주는 선박 점검으로 16일부터 운항이라고 해서 

멀고 먼 완도까지 왔다. 완도에서 오후 4시 출발해서 3시간 항해 후

7시에 제주에 닿는 일정이다.

차량 선적은 1시간 30분까지 오라고 했다. 


점심을 항구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해결했다.

첨에는 완도 짬뽕을 갈려고 했는데 

입구에서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께서 

왼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깍두기를 써시는 걸 보곤 

방해가 되겠다 싶어서 아시나요로 왔다. 


전복 비빔밥과 전복죽을 주문했다. 

전복이 아주 가지런히 놓여있다. 


전복죽은 어린아이 3명 정도에서 나눠서 먹여도 충분한 양.

어른이랑 어린이 1명이서 먹어도 괜찮은 양이었다. 


끼니를 해결하고 옆 건어물 집에서 

항해 중 질겅질겅 씹을 거리를 구입했다.


밥 먹고 나올 때 눈에 띄던 섬 

이름은 '주도' 천년기념물이라고 한다. 

작지만 자연 그대로인 듯. 


가족들을 여객터미널에 내려주고 표를 교환받아서 승선 준비를 했다.

1시간 30분 전에 오라고 해서 너무 일찍 왔나 싶었는데

90% 이상 차량 선적이 완료되어 있었다. 


탈 때는 저기서 입을 열어줘서 태웠고 

내릴 땐 뒤에서 입을 열어줘서 내렸다. 


차량이 움직이지 않도록 꽁꽁 잘 묶어 줬다.

운항 중에는 차량에 올 수 없으니 필요한 것은 

미리 챙기도록 하자. 이렇게 차량 선적 후 여객터미널로 이동한 뒤에

다시 표를 내고 타야 된다. 


비가 왔지만 바람이 세지 않아서 흔들림 없이 3시간 항해를 했다. 


두 번째 방문한 완도.

언제 또 올지 몰라서 파노라마로 한 컷 찍었다. 


아래 보이는 곳이 여객터미널. 

옆에 공사가 한창이던데 여객터미널 신축이 아닌가 싶다. 

제주외에 청산도행 배편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부터 1시간 30분가량을 버텨야 된다. 

터미널 내에 여행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서 

완도 주변을 지도로 관광했다. 

출발 20분 전에 배에 태워줬다. 

어른들은 신분증 필수 지참이고 아이들은 

부모가 인솔하면 되었다. 


배에선 자는 게 최고.


2호기가 배를 어슬렁거렸다. 

선내에는 오락실 안마의자 매점 그리고 매점에서 구입한 소/맥 과 

라면을 먹을 수 있는 휴게실이 있었다. 


선미 쪽은 개방이 되어서 멀미하는 분들에겐

구세주 같은 시원한 바람을 제공하고 

애연가들에겐 구름과자 만들 공간을 제공했다. 


두 시간 남짓 왔나. 

남은 거리 36키로.  

금방 일 거 같은데.  현재 속도 33키로. ㅎㅎ. 

제주항에 다다랐을 때도 잠시 대기한 게 도선사가 

입항해야 된다고 해서 몇 분 걸렸다. 


입항하고 차량을 빼는데 30분이 더 걸렸다. 

한 40분 걸린 거 같다. 

뒤에 보이는 거대한 크루즈선은 움직이는 섬 같았다. 


삼양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저서 

제주 한 달에서 하루가 슝 갔다. 

우측에 환한 불덩어리는 크루즈선. 


제주 입도 기념으로 근고기를 대접받았다. 

최근 제주돼지질병으로 많이 살처분되어서 

곧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 

아직은 오르기 전 가격인 듯. 


보너스로 맛본 한치회.

바다에 훤히 빛을 밝히고 있는 배들이 한치배였다.

얼마 전보다 잘 잡혀서 가격은 내렸다고 했다.

한 접시에 2.5만 원. 

달달하고 쫄깃하고 지금이 딱 좋았다. 


여기까지 제주도 한 달 살아보기 첫날 육지에서 제주 도착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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