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 살아보기 3일차 (4.3 , 노루, 절물, 함덕)

2016. 7. 16. 01:23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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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오전에 방문한 곳은 제주 4.3 평화기념관

이틀 흐리고 비 오다가 쨍쨍한 하늘을 보니 상쾌한 출발. 


넓은 공원은 억울하게 희생된 도민들의 원혼을 달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싶을 정도로 요즘 생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오래되고 오랜 기간 벌어진 대학살. 


돌을 채운 높은 장벽. 



4.3 사건에 대한 요약인데, 기념관에서 그전의 내용부터 정리를 해놨는데

우리가 해방이 되고 나서 친일 척결을 못하고 미군정 시절 친일파들이

대거 경찰로 다시 활동하면서부터 골이 깊어졌다. 


역사의 동굴을 들어가는 것으로부터 4.3사건에 대한 

이해와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 


도내 인구 1/10인 3만 명가량이 희생되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여순 반란도 4.3에서 파생된 사건이니 

4.3은 6.25를 빼고선 단일 사건으로 최고 많은 양인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름 없는 관 위로 한줄기 빛이 내려온다. 

1호기와 2호기는 조금 무서운 기색이었다. 

관람 내내 옆에 붙어서 다녔다. 


그때도 이념 대립을 핑계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 

문제는 아직도 우리는 이념 대립에 

미사일과 사드로 대립의 골이 깊어가고 있어 걱정이다. 


글귀처럼 이루어지길 바라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기념관을 나왔다. 


오늘부터는 간식이나 점심을 챙겨서 나오기로 했다. 

2호기는 쨈보다 더 달달한 잠에 빠졌다. 

여기 주차장에서 사려니숲길까지 무료 셔틀이 다닌다. 

사려니숲은 다음에 하루 종일 시간 내서 가 볼 계획이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노루생태관찰원.

저렴한 입장료에 눈앞에서 노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입장료는 1천 원 먹이는 한 묶음에 1천 원 

꼬맹이 둘이 먹이 주는데 천 원이면 된다. 

아...4.3 기념관은 무료다. 


가능하면 사설시설보다는 저렴하고 알찬 관에서 운영하는 

시설 우선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노루 먹이는 사철나무. 

2호기가 자기보다 큰 노루를 보고 매우 즐거워했다.


1호기는 그사이 2마리랑 놀고 있다. 

노루는 송곳니가 없어서 물지 않는다고 했다.

고라니 수놈은 기다란 송곳니가 있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먹이를 줘도 안전하다. 


이 길로 쭉 가면 거친오름이 나온다. 


한 묶음 사철나무 먹이주기를 마치고 

실내 전시관 구경을 왔다. 

굵은 가지로 만든 그럴싸한 나무 노루가 전시관 입구를 지킨다. 


나만의 노루 만들기 체험이 있다. 

요금은 3천 원 입구 매표소에서 신청하면 된다. 

만들기 지도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잘 해주신다. 


완성된 1호기 노루와 찰칵. 


크지 않은 전시관에서 노루 뿔 만져보기와 

제주도 노루에 대한 영상물 시청이 가능했다.


4.3 / 노루 / 다음으로 절물에 왔다. 

절물은 말 그대로 절 옆에 물이 있어서 절물. 

울창한 삼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게 큰 특징.


입장료는 1천 원 주차비는 2천 원 대신 에코카드(카드에 Eco)가 있으면 

무료입장. 에코카드가 감귤박물관에서도 무료입장이 가능했다.


울창한 숲 속에서 기분이 좋아진 1호기와 2호기. 


걸을수록 기분 좋아지는 삼나무 숲길. 

지도를 대충 보고 장생의 길에 유모차 끌고 들어섰다가 

끝이 안 보여 깜짝 놀라 돌아 나왔다. 11km가 넘는 코스였다. 


조각 전시관도 절물 내에 있다.

절물에 왔다면 꼭 들러보자. 

작은 나뭇가지에서부터 큰 둥치까지 새로운 생명을 얻는 곳이다. 


사진은 강남스타일 조각. 


큼직한 딱정벌레. 

앞에 보이는 2층에서 연세 지긋하신 분이 작품을 만들고 계셨다.


작은 크기의 기념품들. 

식물을 키우는데 자주 말라죽는다면 

이걸로 한번 대체해보자. 

5송이에 2만 원. 


솔방울 올빼미들. 

필리핀 가게에 하나 보내놓고 싶다. 


팽이를 들고 기웃거리니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으시던 할아버지께서

팽이치기를 좋아하신다며 시범을 보여 주셨다. 

경쾌한 딱~ 딱~ 소리에 신나게 도는 팽이. 

딱딱 소리에 2호기는 울음바다. ㅎㅎ. 


왼손잡이 1호기의 어설픈 막대질에 하나가 금방 서버렸다. ㅎㅎ.


친절하게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웨딩 찍는 두 팀을 보았다. 

확실히 경치가 좋은 곳.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던데 카메라가 표현이 안됐는지 

보라색 줄이 가있다. 


곧 절물은 한번 더 오기로 하고 이동했다. 

갈증은 제주조릿대차로 달랬다. 

옥수수차랑 맛이 비슷함. 

성분에 보니까 옥수수 향이 포함됨. 


오늘 마지막으로 들러본 곳은 함덕해수욕장.

집사람이 물색을 마음에 들어 한다. 

애들도 검정모래 보다가 그냥모래를 보니 좋아한다. 


모래놀이 시작~ 


못 먹는 거라고 말했는데 기어코 맛을 보더니 

켁켁 뱉어내는 2호기. 


함덕도 가까워서 생각나면 다시 오기로 하고 

검은모래 본부로 이동~ 



1호기가 그림일기를 보여줬다. 

장생에 숲길에서 만난 매미와 민달팽이가 기억에 남나 보다

유모차를 힘겹게 밀고 있는 나도 나와있다. ㅋㅋㅋ. 


여기까지 4.3사건을 자세히 알게 된 3일차 이야기였습니다. 

4일차는 제주박물관/김만덕기념관/물사랑 전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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