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목욕탕편

2013. 11. 28. 15:40내가좋아하는것/진주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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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목욕탕과 헬스장을 겸비한 경쟁업체들에 비해서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명맥을 이어온 진주시 망경동의 등달아 탕입니다.

 

오늘은 한 20년만에 방문을 해봅니다. 문닫은 줄 알앗는데 이때까지

 

계속 영업을 했다고 하네요.  조금만 더 버티면 근대문화유산에 등록될지 모릅니다.

 

 벽에 열쇠를 잘 가지고 다니라는 안내문이 있던데.  몇개는 이렇게 손목 밴드가 없네요

 

제거 찍은 5번 사물함도 밴드가 없어서 씻는동안 열쇠에 간수하느라 신경을좀...

 

 큰데가면 치약 몇개를 소금이랑 테이블에 올려뒀던데

 

치약부터 정겹네요.  어디 도망을 댕겼던지 손을 탓는지 목줄을 하고 있네요.

 

여탕에는 수건도 없다던데 치약은 있나 모르겠네요.

 

 짜잔...목욕탕.  이게 전부입니다.

 

진짜 전부 입니다. 밑에 파란타일의 옹달샘 처럼 생긴것은 

 

명절때 몇자리 없는 샤워기 자리를 점령하지 못한 자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방문했을때 한분이 계시더군요.  아주 조용하니 이것 저것 고민좀하면서

 

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분들에게는 강추입니다.  방해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유독 경상도쪽에서만 많이 보급된 자동 때밀이 입니다.

 

물한바가지 뿌리고 버튼 누르고 등을 밀어 붙이면 때가 일어 납니다.

 

양쪽 스뎅 손잡이를 잡고서 몸을 이리저리로 비틀어 주면 원하는 부위에

 

때가 빠집니다.

 

 하트표는 그냥 한겁니다. 화장실입니다.

 

양변기를 기대했다면 ... ㅎㅎ   쪼그리고 한번 이용해 줘봤습니다.

 

아뿔싸~

 

 모든게 클래식하고 오래돼서 정겹고 좋은데

 

등은 센스등입니다.  -.-   화장실에서 조금 견디면서 천천히 일보는 스타일인데

 

2분도 안되서 불이 꺼져서  쪼그린 상태에서 불을 켜기위해서

 

몸을 살짝 흔들어 줘야됩니다.  센스등 -.-  2-3차례 몸을 흔들어서

 

어둠을 밝히고 나서야 일을 마쳣습니다.

 

 엄청난 사건이 또 발생합니다.  수건 바구니에 수건이 없습니다.

 

"아지매" 수건이 없십더 라고 왜치자

 

익숙한듯 아줌마가 "예" 하시더니  고개는 반대쪽으로 재낀체

 

상반신 반을 커튼안으로 밀어 넣으시고 손에는 수건 댓장이 들려 있었습니다.

 

헉....  병원 응급실스타일의 커튼 한장이 내외부 격리의 유일한 장치네요.

 

옆에 플라스틱 의자도 1개 뿐입니다. ^^

 

 전달해주신 수건을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여기서 좋은 점은

 

전문세탁업소에 맡긴게 아니라 직접 빨아서 사용해서인지

 

수건에서 집냄새가 납니다.

 웰빙시대에 그래도 운동기구 하나 없다면 목욕탕 체면이 안서죠.

 

구석에보니까 허리 운동기구가 있습니다.

 

유일한 운동기구입니다.  여러사람이 동시에 목욕탕 이용한다면 줄서서

 

기다려야 되겠죠 .

 

 초대형 피자사이즈의 기본이 되었다면 큼직한 벽시계

 

예전에는 누가 개업하면 시계나 유리에 "축 발전" 이라고

 

화이트같은 걸로 써서 기증하고 그랬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드라이어와 화장품 두가지. 다행이 스킨은 쾌남에서 업그레이드 된듯 합니다.

 

경기도 안좋고 주변 경쟁에 영업실적은 그닥 좋지 않겠지만

나올때 주인 아주머니가 "가정집 같아서 좋지요" 라고 하시더군요.

목욕비는 4천원 입니다.  여럿가면 몇백원 빼줄 정도로 융통성은 있어 보이셨습니다.

 

여기까지 1994년 시절 명절에 가서 뽕뽑았던 동네 목욕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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