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9. 02:57ㆍ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제주 한 달 살아보기 하면서 보너스로 얻은 며칠을
동네 사람처럼 사용하기. 31일까지 있는 달이 있으니 따지고 보면
딱 한 달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여긴 실내 놀이터 재밋섬. 인터넷으로 봤을 때 어마어마해 보였다.
입장권도 놀이공원처럼 손목에 찬다.
오전에 갔는데 사람이 별로 없었다.
혼자서 놀이기구를 타는 1호기.
좀 있으니까 동네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왔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보면 정말 놀랍다.
애들 줄 세워서 하나씩 사진 다 찍고 그걸 또 부모들에게
다 보여내주고 신으로 보인다. ㅎㅎ.
입장권을 내고도 자잘한 놀이기구는 또 잔돈을 먹었다.
공기청정기가 열심히 돌아갔지만 실내에 기계들이 많은 탓인지
공기는 안 좋았다. 공기 중에 산소가 적었는지 직원들도
자주 하품하는 모습이 보였다.
2호기는 처음 타보는 회전목마.
어설프게 '말' 발음을 하면서 계속 태워 달라고 졸랐다.
직원이 한 5번은 태워준 거 같다. 2호는 회전목마로
본전은 대충 찾았다. 친절하게 계속 태워줬다.
애들은 좋아하는데 부모가 갑갑해서 밖으로 탈출했다. ㅎㅎ
실내 놀이공원을 나와서 다음 목적지는 월대천.
한라산 계곡물과 바다가 만나는 특별한 곳이다.
달이 뜨면 멋져서 월대천.
이곳 역시 관광객은 안 보이고 동네 주민들이 많다.
여기가 냇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숭어가 점프를 하더니 자세히 보면 은어가 부지런히 움직인다.
오늘은 제주도 와서 처음으로 육지손 님을 만나는 날이기도 해서
일정이 좀 간단하기도 했다. 서귀포에서 첫 육지 손님을 만난다.
270여 년 된 해송과 팽나무가 냇가에 아주 멋지게 보인다.
제주에서 강물? 요런 실개천은 정말 보기 힘들다.
비가 장때처럼 쏟아지면 모를까? 평소에 이렇게 강물은 정말 특별하다.
요거이 200년이 넘었다는 나무다.
물이 시원해서 강변은 초대형 냉방기를 켜놓은 곳 같다.
여기까지 왔으니 입수를 안 할 수 없지.
도선료 추가로 주고 구입한 육지에서 온 튜브 장착 완료.
한 달 내내 뽕을 뽑는다.
튜브도 주인 잘 못 만났다. 바람 넣었다 뺏다.
주름살이 깊어진다.
요런 돌다리가 있고 돌 틈으로 물고기들이 신나게 다닌다.
수질은 육지 강보다는 훨씬 좋았다. 물 비린내가 안 났다.
요즘 4대강 라떼에 비하면 증류수 수준이다.
시원한 B급 삼다수에 몸을 담그고 강 위쪽까지 올라가면
물고기를 많이 보게 된다.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있을까 봐
여기도 안전요원들이 수고해 주고 계셨다.
이틀 뒤 제주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명한 곳이고 특히 물레방아쪽에 초밥집이 대단하고 하셨다.
이런 이런 좀 일찍 듣고서 점심특선이라도 먹어봤어야 되는 건데.
물놀이 잠시 푸닥거리더니 이내 뻗은 2호기.
우리도 그리곤 대충 젖은 옷을 입고 에어컨바람에
건조하면서 서귀포로 향했다.
서귀포호텔은 군인 휴양지였는데 식당에서 파는 흑돼지는
시중보다 훨씬 비쌌다. 보통 1인분 13000원 수준인데
18000원에 팔았다. 아마 식당은 위탁을 준 모양이다.
여기까지 제주도 한 달 살아보기 31일차 월대천에서 물놀이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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