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 살아보기 29일차 (너븐숭이,서우봉,델몬도)

2016. 9. 6. 00:23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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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다 되어 가니 동네 사람 모드로 거의 변했다.

오늘은 놀이방이 딸린 동네 식당으로.

삼양은 거의 신도시급으로 아파트 단지가 있으며

그 단지 주민들을 위해서 편의시설이 계속 생기고 있었다.

그중에서 죠인쉐프뉴욕. 


밀양서도 잘 안 먹는 크림 파스타.? 

세트메뉴를 시켰다. 제주맘을 검색하면 보다 나은 가게를 찾을 수 있다.


자그마한 놀이방이 딸려서 다행히

애들 챙겨가면서 밥 먹어야 되는 수고는 덜었다.


여유롭게 아점을 때웠다. 

넓은 매장에 손님은 우리말고 한 테이블 더 있었다. 

너무 일찍 왔나? 너무 인기가 없나? 

한번 와서는 알 순 없었다. 


여유로운 점심을 해결하고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집사람이 여러 번 가보자 했던 너븐숭이 4.3기념관

유홍준 아재의 답사기에 소개된 곳이다.

이번에 제주에 지내서 4.3의 어이없는 역사를 알게 되었다.


기념관 내에 추모관.

한동네 사람들이 몰살을 당했다. 

같은 날 변을 당하기도 하고 젖먹이도 죽었다. 


사건 후 어른들 주검은 옮겨서 매장이 되었는데 

몇몇 아이들은 여기에 묻혔다. 


애기무덤 앞 도로변에 슬프게 핀 꽃.


제주 4.3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한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문학비. 

사건만큼이나 어지럽게 비석들이 누웠다. 

누군가 용기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제주에서는 삼촌이라는 단어가 남녀 구분 없이 많이 사용된다고 들었다.

4.3으로 대가 끊긴 집도 다수였다고 한다. 

사건도 억울한데 이런저런 현대사의 정치논리에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지내온 세월이 더 고통스러웠지 싶다. 


북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령비가 세워져있다.

비석 뒤에 원통함에 가슴 먹먹한 글귀가 있다.

오늘 코스는 역사를 알고자 하는 학생이나 단체가 들러보면 좋겠다.

꼬맹이를 데리고 갔더니 하나씩 묻긴 하는데

답해줘도 이해를 못한다. 사실 한민족으로써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너븐숭이를 지나 서우봉으로 차를 중턱까지 끌고 왔다.

뒤쪽에는 국가 중요시설이 있어서 촬영이 금지라고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다. 


눈에 담아 가고 싶은 경치들은 거의가 올레길로 연결이 되어있다.

그래서 올레길을 걷는다면 눈이 호강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지도를 보고 산길을 따라 올랐다. 


여름이라 그런지 풀이 자라서 관리가 덜 된 듯 보이는 곳.

이곳이 함덕해수욕장의 낙조를 보는 곳. 

여기 말고 함덕 쪽에 올라 정자쯤에서 바라봐도 멋지다.


삼양에서는 이쯤이면 크루즈가 보이는데 

함덕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가 가득~ 

해운대에 비하면 인파라고 하기엔 좀 약하다.


서우봉을 내려와서 함덕 해수욕장의 명물

델몬도를 방문했다. 

해수욕장과 어울리게 자리 잡은 카페다. 


왔으니 팥빙수 하나 ~ 

카페에는 소규모 숙박과 그늘막도 임대해 줬다.

그늘막에서 바로 바다로 풍덩 가능. 

함덕 해수욕장은 참 특이하다. 조금 깊어지다가 

다시 얕아지는데 거기서 파도가 신나게 친다. 


백사장 쪽과 그리고 한참 앞에 나와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파도를 타려면 저기가 딱이다.ㅎㅎㅎ. 추천. 


멋진 함덕을 일몰 한 컷으로 29일차 한달 살기를 마무리한다.

일 때문에 한참 늦어진 2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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