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9. 21:53ㆍ내가좋아하는것/2호 탄생
내 나이 벌써 19개월.
고무신이 좋다. 신고 벗는 건 아직 잘 안된다.
벗기 귀찮아서 신고서 나가자고 아빠를 졸랐다.
12개월 지나고부터는 한 달 한 달이 다르다.
쇼핑 좀 했다고 피로가 몰려온다.
아이쿠야....몇 바퀴 돌아봤더니 대다..대.
잠시 쪼글시고 충전.
여까지 왔는데 맨손으로 갈 순 없징..
40% 세일하는 모둠 빵 한 봉지 결제...
1호기 오빠한테 안 들키면 일주일 양식이다.
집에 가는 길에 아빠한테 봉구비어 가자고 했다.
안주는 내 차지. 안주빨좀 세워야겠다.
토실한 감자튀김.
한치회가 급 생각난다.
쌍꺼풀이 짝재기라 나중에 왼쪽만 시술할 친구 찾아서
반씩 내고 1인분 쌍꺼풀 찝을 예정이다.
든든하게 안주 먹고 집에 오는데 집 앞에서 아즈라엘이 드러눕고 가는 길을 막는다.
2호기 : 넌 뭐냐 ... 말로만 듣던 101동 떠돌이 아즈라엘이냐.
아즈라엘 : (눈 번쩍) 들어는 봤냐~ 들어봤으면 그냥은 못 지나가는 걸 알겠군.
아즈라엘 : 과자를 내놓고 가라. 할퀴기 전에.
2호기 : 좋은 말로 할 때 길을 비켜라. 좋은 말로는 안되겠군.
2호기 : 마! 니가 그딴 식이니까 주민들이 고기 안 주고 맨날 나물만 주잖아.
앞으로 한 번만 더 길 막고 드러눕고 하면 진짜 가만히 안둔다잉
아즈라엘 : 깨갱...(아 깨갱은 멍멍이지.) 냐아옹..-.-
아즈라엘한테 고함을 질렀더니 금세 배가 꺼졌다.
이마를 까서 돌리니 1호기 오빠랑 많이 닮았다.
쇼핑의 끝은 먹는 즐거움이지.
아즈라엘녀석 빵이라도 하나 줄걸 그랬나....좀 짠하네.
내일 화단에 하나 놔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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