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7. 18:04ㆍ내가좋아하는것/2호 탄생
주말 실컷 놀다가 월요일 출근하니 멍해진다.
요것이 월요병이구나. 만사가 귀찮다.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오늘 해야 될 업무를 하달 받았다.
오늘은 스티커 붙이기 그리고 오후에 색칠하기를 하면 된다.
작업 전에 데리고 온 호랭이와 토끼 안정을 취해준다.
두 마리 동시에 보기는 쉽지가 않다.
곰인형 눈깔은 이웃집 가서 자주 했는데 스티커 붙이기는
손에 안 익어서 힘들다. 떼는 것도 일이다.
아직 수전증은 없어서 떼기만 하면 자리에 맞게 딱딱
잘 붙였다. 요걸로 오전 업무를 마감~
쉬워 보이지만 직접 해보시라. 보통 일이 아니다.
점심시간 질겅질겅 뭔가 씹고 싶어서 회사 언니 꼬셔서
같이 먹으러 가자고 했다. 영 안 내켜 했지만 ...
얼마 전까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만 맛볼 수 있었는데
이젠 회사 뒤 편의점에서도 판다.
'언니 걱정 말고 잡솨봐~'
질겅질겅 씹어대니 속이다 시원하다.
잠깐 틈에 책을 보니 호랭이랑 토끼는 자연에서 놀기를 원한다고 한다.
퇴근 전까지 풀밭에 풀어줘야겠다.
자 들어가서 마음 놓고 뛰어놀아~
동네 아즈라엘한테는 건들지 말라고 이미 다 이야기 해놨어.
퇴근할 때 데리러 올게.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마다하지 않는 걸로 봐서는
풀밭이 좋나보다.
얼렁 또 일하러 가야겠다.
에헤~~ 앞 근무자가 색연필에다가 사탕을 발랐는지
찐득하다. 티슈로 슥슥 문질러고 작업 개시.
점심때 짜븐 오징어 다리를 뜯었더니 물이 자꾸 케인다.
후딱 하고 토끼 호랭이 찾으러 가야 되는데..
요거 한 장만 더하면 이제 퇴근이다.
부지런히 일해서 호랭이 토끼랑 넓은집 갈랬는데
아침 뉴스 보니까 보금자리론 이제 안 해준단다.
주경야독. 퇴근하고 좀 쉴까 싶었는데
꿈을 향해서 다시 책상에 앉았다. 이대 미대를 꿈구며 ....
앞집 아줌마가 이대에 줄 닿는다고
말을 한번 타보는 게 어떻냐고 달콤한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난~ 나야~ 실력으로 부딪혀 보는 거야.
내일 지각하지 않게 빨리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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