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8. 00:51ㆍ나만의비법/요리조리
케이크한번 만들어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듬뿍 사온 산딸기를 이용해서 케이크를 만들어 봤습니다.
애가 재미있어 하긴 한데....담에는 돈주고 사먹겠습니다.
카스테라말고 저는 핫케이크로 구워서 몇장 쌓아서 몸통을 만들려고 합니다.
생크림은 밀양촌동네에는 달랑 저거 한가지 보이네요.
가격 겁나 비쌉니다. 저거 두개 합치면 작은 케이크 하나 삽니다.
산딸기는 2만원치 사서 반정도 나눠주고
제법 주워먹고도 저정도 남았습니다.
자 제작 들어갑니다.
중요한건 요 생크림인데.
설명은 엄청 쉽게 되어 있습니다.
"적당량을 덜어낸 뒤 두배 정도가 될 때까지 4-5분 저어 준다."
4-5분 저어도 크림이 형성이 안되고 힘이 없더군요.
한참 저었다가 냉동실에 넣었다 빼기를 여러번 했습니다.
블랜드가 없다면 제대로 된 생크림은 어렵다는 걸 알았습니다.
몸통으로 만들 핫케이크 굽기
반죽에 계란 두알을 넣어라는데
냉장고에는 삶은 오리알 3개....
그래서 계란 빼고 진행합니다.
생크림 맛을 보니 닝닝-.-
그래서 설탕 댓 스푼 투하하고
휘~~~ 저어서 맛보니 빠리 바께스맛이 납니다.
작은 사이즈팬으로 굽기 시도합니다.
홀라당 타버리네요. -.-
이건 먹으면 암걸릴꺼 같습니다.
팬이 후져서 그런가 싶어서
팬교체 후 다시 굽습니다.
조금 그림이 나오긴 하네요.
근데 요넘들도 살짝 방심을 하니
노릇 노릇이 아니라 거뭇 거뭇 되네요.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탄넘들을 가위로 오려내고 ㅋㅋㅋ
케이크를 만들려고 하는데 오려내다보니 끝이 없어서
다시 굽기로 -.-
약한 불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구웠습니다.
이거 해보면서 배운점. 중화요리는 쎈불에
빵떡은 약한불에 천천히
자 이제 요녀석을 생크림으로 뒤집어 씌우면 됩니다.
열심히 저었는데 생크림은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네요.
도깨비 방망이 하나 사야될듯-.-
세부에서 매장오픈 초기때도 휘핑크림 잘 안되서
개고생 했는데. 휘핑은 그래도 차갑게하고 까스만 넣으면 되더만
이건 설명은 겁나 쉽게 써놓고 만들라니까 안되네요.
500ml에 4천원 넘게 주고 산건데...
그래도 여기가지 왔으니까 진행 고고~
꼬맹이가 너무 즐거워 하네요.
한장올리고 생크림 칠갑하고
한장올리고 생크림 칠갑하고
네장째 올리고 생크림이 타일 붙이는 백시멘트처럼 뻑뻑안하고
도배하는 풀 처럼 힘이 없어서 여차 하다간 피사의 사탑처럼
미끄러질것 같아서 5장은 포기하고 4장째에서 장식 들어갑니다.
94일 기념... 원래는 100일 얼렁뚱땅해서 끝낼 심산이였는데
여당의 강력한 반대에 밀려서 94일로 ㅋㅋㅋ
이럴거면 가만히 있다가 100일날 일을 벌렸어야 되는건데...
ㅎㅎㅎ. 만드는 과정을 다 지켜봐서 그런지
영 안내켜 하네요. 케이크안에 귀금속 안든것도 눈치깐듯.
그래도 썸타는 오빠가 아닌 삶을 같이 태울 친오빠가 만들어준
94일 케이크 인데...ㅋㅋㅋ
소소한 이벤트 끝내고 본격 먹방을 위해서
푸짐하게 뿌렸습니다.
핫케이크랑 생크림조합이 절묘하네요.
게다가 톡톡 터지는 산딸기도 몇알씩 씹히고
추가로 산딸기 요거트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산딸기 컵에 넣고 요거트 붓고
참 쉽조잉.
그러나 맛은...
꼬마 쉐프 먼저 먹여보니
맛 없다고 난리네요.
그래서 저는 ㅋㅋㅋ 꿀을 타서 먹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청소년 먹방.
떡본김에 제사의 달인인 제가
막걸리를 긴급 투입해서
신선한 뻘짓꺼리 두가지 추가 했습니다.
커피에 휘핑크림치듯
막걸리에 생크림 올려서 막걸라떼 한잔 마셔봅니다.
들이킬때 생크림 덩어리가 도망 다니다가
마지막에 입속으로 빨려 들어 옵니다.
쎄한 막걸리맛에 부드럽고 달달한 생크림이 괜찮은데
두잔 먹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제철 과일은 늘 막걸리 친구죠.
숫가락으로 으깨면
색상이 이뻐집니다.
으깨지 않고 그냥 마시면. 과일 안주가 술잔에 빠진거랑 같죠.
여기까지 산딸기 철을 맞이해서 여러가지 섭취해 봤습니다.
요거 먹고 메르스 예방되길 바라며.......... 악플 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