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산내면 다죽리의 만추

2015. 11. 20. 18:08맛난음식 즐거운생활/경상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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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에어비엔비에서 숙박 검색하다가 깜짝 놀라게 했던 


코리안 트레디셔널 캐빈이다. 


마침 자연에 뛰어노는 애들 모임이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에서 한다고 해 


저 집을 찾아 나설 기회가 생겼다. 





다죽리는 밀양IC에서 5분 거리로 대구 부산에서 이주하거나 


별장을 짓는 분들이 많다.


동네를 도보로 슬슬 돌아다니가 


비슷한 집을 발견했다. 


맞는 거 같으면서 다른 거 같기....비슷한 집들이 제법있다.  


근데 이 집을 떠나서 돌아다녀 보니까 다죽리라는 동네가 조용하니 


한옥도 많고 힐링 차원에서 올만한 곳이기에 사진을 더 올려 본다. 



혜산서원과 손씨고가 등 문화재급 한옥들이 많다. 


동네 길옆에 펼쳐진 풍경. 


전주 한옥마을이 상업화에 몸살이라면 


여긴 구멍가게 찾기도 힘들다. 


(찾으면 두 개 있긴 한데, 입구에 주인은 외출중이라는 팻말이 있고 불은 켜져 있었다.)


아메리카노를 찾다간 대번 "뭐라카노" 라는 답을 들을 것이다.


커피가 꼭 필요하다면 농협주유소 옆에 


동원 다방에서 양촌리 스톼일의 달달한 커피가 판매되고 있는듯하다. 



낙엽 쌓인 벤치... 


소중한 인연과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할만한 장소다. 


하지만, 요즘 엘리뇨니 라니냐니 해서 이상 기온으로 눈도 잘 안 온다. 


섣부르게 주워들었던 첫눈 약속으로 눈이 안 와서 십수년간 못 만날지 모른다.


약속을 바꿔서 해보자. 


"첫 미세먼지농도 매우나쁨 날"  또는 "첫 황사 위험" 발표일 등으로.   


매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색이 탁했지만 곱게 물든 단풍으로 


물이 자연정화되는 느낌이다. 



무덤덤한 돌탑도 


가을 덕분에 1년에 한번 단풍 옷을 입어 본다. 


웃자란 고사리 잎도 노랗게 물든다.  고사리 맞으려나. 



개 단풍놀이.


동네 멍멍이가 명당자리에서 가을 단풍을 즐기고 있다.


개도 저렇게 여유로운데 나만 혼자 일과 사람에게 치여서


스트레스로 생명을 단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작품명 : 전화위복 


여름철 내 찢긴 잎사귀로 볼품없이 왕따 당했을 참나무 잎은 


떨어지다 찢긴 틈으로 대나무에 걸려서 바닥에 떨어진 


나뒹구는 친구 잎들을 내려다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호기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현재 작동가능한 기능 : 취침모드 , 포복 , 무릅기기 , 잡고 일어서기 , 


                                잡고 일어서 단거리 이동하기, 땡고함 지르지, 


                                잡히는 대로 맛보기 등등 가능 


초록 잎을 맛보기 위해서 접근 중이다.



매트 위에서 한참 고민하더니 안전을 확인하고 


낙엽 위에서 각개전투 중이다. 



도회지 아즘마들이 보면 기겁할 사진. ㅎㅎ 


습득한 도토리 껍데기 맛보기. 


특별히 위험한게 아니면 지켜보면서 뺏지 않는다. 


못 먹는 걸 알고는 틱 던져버린다. 



가져온 뻑뻑한 대추차 한 잔으로 


아메리카노를 대신한다. 



모임아즘마가 챙겨 운 보릿고개 극복 체험용 고메. 


난 팍삭 고메가 좋다. 


6.25 스럽다. 



6.25스럽던 고메솥에 단풍잎 하나 던져두니 


평화롭고 훨씬 맛나 보인다. 





삼강 대롱대롱이 생각난다. 


언제까지 대롱대롱 해있을 건지 궁금하다. 



검은색 기왓장에도 가을색을 입혔다. 





기온 상승 탓인지 종자개량 덕인지 


동네에 귤이 자라고 있다. 


깜짝 놀랬다. 





손톱만 한 흰색 작은 꽃. 


이걸 보면서 느낀 건 성수기를 피하자다. 


이 녀석이 온 세상 꽃이 만개해서 화려함을 뽐냈을 때 피었더라면 


존재감 無


다른 꽃들 다 지고서 피어나니 아무리 작아도 시선이 집중된다. 


여행도 성수기 피해서 가면 갈치구이라도 한똥가리 더 얻어먹는다. 



작품명 : 나단풍 (나는 단풍이다.) 


여기까지 에어비엔비에서 너무 특이했던 숙소를 찾아보러 나섰다가 


숙소가 위치한 예쁜 동네 구경 실컷 하고 온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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