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31. 02:13ㆍ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연동에서 국수 한 그릇 하러 국수문화거리로 슝 날아왔다.
냉면에 고기가 따라 나오는 집은 봤는데
국수에 고기를 따로 구워주는 건 처음이었다.
심야시간대에 국수거리에 제일 붐비는 집으로 들어갔다.
가게 현수막도 발걸음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3천 원짜리 육회 맛을 한번 보리다.
아강발이 수입산이라는 건 좀 의외다.
고민하다가 비빔고기국수라는 국수 중에서는 복잡한 것으로 시켰다.
좀 더 생각하니 열무 국수가 더 땡겼다. 내일 먹어야겠다.
기호에 맞춰서 넣어먹는 양념들은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었다.
김가루는 공깃밥 시켜서 애들 싸주면 잘 먹겠다.
멀리 온 김치다.
보통 중국산이라고 적어두는데 중국 손님들이 많이 와서
외국산으로 표기한 게 아닐까 싶다. 대륙을 벗어나
아름다운 제주까지 왔는데 김치를 자기네 국내산인 중국산을 먹는 기분...
배려 깊은 원산지 표기인 듯.
제일 먼저 나온 건 요 고깃덩어리.
갈비라고 부르는듯했다.
양이 얼마나 되나 싶어서 양파를 살짝 걷어보았다.
고깃집 1인분 양은 충분히 넘고
대패로는 3인분에 육박해 보인다.
부위는 갈비가 아닌듯 싶지만 맛은 얼추 돼지갈비다.
마트에 가면 요즘 돼기갈비 맛이라고 판매하는 고기를 자주 봤다.
썰린 크기가 불규칙해서 그렇지 먹을만했다.
고기 총출동
9500원 치다.
갈비맛 돼지고기는 내가 몇 점 주워 먹고 세팅해서 찍은 사진이다.
요거이 3000원 육회.
틈이 좀 보이지만 바닥엔 배가 깔려있고
노른자도 올라와 있다.
국수를 비벼서 시식에 들어간다.
먼저 국수와 함께 나온 살코기랑
마른살코기 식감.... 평소 물국수를 즐긴다면
그냥 물국수가 좋지 않나 싶다.
갈비맛 고기와 호로록.
굵은 면발에 달달한 돼지갈비 씹히는 맛 괜찮다.
김치는 비록 수입이지만 고기는 국산
그것도 육지에서는 제법 비싼값을 치르고 먹는 제주산이다.
위치는 칼호텔 사거리에서 삼성혈 쪽으로 쭈욱 오면 된다.
국수 문화거리라고 국숫집들이 많다.
여러 번 가본 삼대국수도 여기에 있다.
사장님이 아닌 부장님 명함이 카운터에 있었다.
먹고 있는 동안 대화를 귀 기울여 들어보니
제주분들이 대부분이었다.
9500원으로 푸짐하게 먹고 나서
벚꽃은 얼마나 피었는지 보러 왔다.
국숫집에서 칼호텔 쪽으로 직진하면 왕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이 나온다.
편의점 아줌마 말로는 내일부터 차량통제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바닥의 조명에 따라서 꽃 색도 변하니
밤 꽃구경도 나쁘지 않았다.
가로등 분홍 꽃 장식과
진짜 분홍 꽃.
훤한 LED 가로등 아래에서 분홍 꽃잎이 미백효과 제대로 받고 있다.
행사를 위한 부스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까지 JK라마다앙코르 주차장찾다가 빡침을 3500원짜리 육회로 삭히고 꽃구경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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