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 살아보기 19일차 (원당봉, 바릇잡이,전복)

2016. 8. 8. 02:02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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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로 넘어가면서 동네 둘러보기가 시작되었다.

제주도에 몇 없는 탑이 있는 원당봉의 불탑사.


오래되긴 했다. 

조선 때는 절이 없는 게 주로 유배지나 힘든 곳으로 찍힌 곳이라 

불교문화가 꽃 피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원당봉에는 삼첩칠봉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3개의 능선과 7개의 봉이 있다고 한다.

올라가 봤는데. 덥고 힘들어서 봉우리 세기도 전에 빨리 내려가고 싶었다. 


이것이 오층 석탑. 

제주 박물관에서 어린이 체험장에 탑 쌓기에 있던 그 탑이다.

육지에 오면 어디 작은 암자에 있을법한 작은 탑인데 

제주에서는 손에 꼽힌다. 


불탑사에 있는 종.

절도 많지 않지만 종은 더 레어템이다. 


불탑사를 나와서 삼첩칠봉의 원당봉을 살살 올라보았다.

미끄럼 발생 가능한 구간은 모두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해놓았다.

삼양 주민들에게는 밤낮으로 사랑받는 헬스장이다. 


중간쯤 가니 멋진 소나무밭도 나온다. 

식수가 3군데 제공이 되어서 

물통 안 가지고 올라도 된다.  


제주는 조금 높은 곳에만 올라도 뻥 뚫린 경치가 참 좋다.

그래서 오름을 가볍게 올라도 얻는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비껴가는 크루즈가 전에 이야기했던 굴뚝에 'C'가 있는 배.

새로 들어오는 배는 크기가 2배 정도 크다. 가까이서 보면 대단하다.

저 배가 들어와서 중국 관광객 풀어 놓으면 

관광지 주차장이 마비 상태가 된다. 


불탑사보다 조금 위에 위치한 문강사

연못에 연꽃이 예쁘게 피었다. 

원당봉을 올라보고 보너스로 둘러보자.


연꽃은 예쁘고 큼직한데 왜 이런 땡 여름에 피는지 

모르겠다. 좀 선선할 때나 추위가 풀릴 때 핀다면 

더 인기가 좋을 것인데.  심청이가 여름에 인당수에 빠진 건가. 


원당봉을 내려와 어제 즐기지 못한 삼양검은모래축제에 동참했다.

검은 모래찜질 코너. 

어르신들이 즐기셨다.

효능을 읽어보면 송장도 살아날 기세다. 

무좀,신경통... 등에 좋다고 한다. 


불꽃놀이의 아쉬움을 바릇잡이로 해소했다.

아이들이 참여 가능한 바릇잡이. 무료였다.

바릇잡이 외에 열쇠고리 만들기 등등 무료였다. 

바릇은 바다를 뜻한다. 

행사 관계자분들이 바릇잡이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전복을 풀어 놓고 계시는 중. 


1호기를 투입해서 전복 싹쓸이에 나섰다.

착착 잘 잡아낸다. 


아이들이 많이 잡도록 배려해주고 

넉넉하게 풀어놓은 덕에 20마리 가까이 잡아왔다.

잡았다기보다는 주워왔다. 

올해는 했으니 내년 검은모래축제를 노려보시라.


썰어서 전복 맛도 보고 3층 할머니에게도 나눠드리고 

오늘 저녁 초대받은 집에도 여러 마리 가지고 갔다. 


세부에서 만난 작은 인연이 길게 연결되어서 

초대받은 넓은 잔디밭이 있는 집. 

지대가 높은 곳이라 삼양이랑은 4도 정도 차이가 났다.

관리 잘 된 잔디밭에 1.2 호기가 신나게 뛰논다. 


저녁 메뉴는 흑돼지 바비큐.

차린 것 없다고 하셨지만 필요한 건 다 있었다. 

시원한 맥주까지. 


양념이 잘 된 흑돼지를 코코넛 숯으로 맛나게 구워주셨다. 

한치와 전복은 집에서 챙겨갔는데 

잘 구워진 흑돼지 앞에선 큰 힘을 쓰지 못했다. 


넓은 잔디밭은 꼬맹이들에게 신나게 놀이터가 되어

편안한 저녁시간이 되었다. 

고무신 신은 농촌형 박세리.

몇 번 흔들어 맞추기 시도하더니 내팽개쳐버렸다. 

골프 신동은 확실히 아닌 듯. 


즐거운 저녁 초대를 마치고 떠나는 크루즈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여기까지 19일차 큰 관광지 방문 없이 소소한 제주 하루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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