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 살아보기 24일차 (다금바리 직접 회뜨기, 해바라기)

2016. 8. 18. 16:06맛난음식 즐거운생활/제주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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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로를 타고 좌우 휑한 곳을 달리다 보면 

해바라기 농장이 보인다.

지나는 길에 가볍게 들러서 해바라기랑 한 컷 찍고 

해바라기 아이스크림 맛보고 가면 딱이다. 


해바라기 씨앗과 초컬릿,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농장에 입장료는 없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구경하고 

나오면 된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니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시며 하나 만들어 주셨다. 해바라기 뻥튀기에

아이스크림 넣고 맛있게 냠냠. 

너무 더운 여름이라 천천히 먹으면 흘러내린다. 


묘한 표정으로 맛을 보는 1호기.

월드콘에 길들여져서 고소한 해바라기 참맛을 놓치고 있는 듯. 


떠먹는 아이스크림에 해바라기 씨앗을 뿌려 넣어  주신다.

아이스크림에도 해바라기 맛이 난다. 


뒤쪽 농장은 수확을 했고 

앞쪽 농장은 손님들이 입장 가능하다. 

한쪽을 향해 웃고 있는 해바라기가 참 이쁘다.


2층 화장실 가다가 매대에 있는 씨국수를 봤다.

진주에는 상황버섯 라면도 있었는데...


해바라기 농장에 들렀다가 시간 때우기용으로 

성산에 친구 집에 다시 갔다.

1호기가 매일 멍멍이 타령을 해서 멍멍이도 보여줄 겸.

개꿀이와 개달이. 앞으로 제주 유명견이 될 듯.


엄마가 거문오름블랙푸드육성단에서 

튀김요리를 배우는 동안 1-2호기랑 밭 체험을 했다.

쓴맛이 감도는 노각.  안 그래도 늙은 오이인데 너무 늦게 따서 

늙은 오이가 허물한 것도 있었다. 


말 타는 잠자리.

친구 집은 이사한 지 한 달인데 

아직도 집단장이 한창이다.


단장을 잠시 멈추고 같이 바닷가에서 점심 먹으러 고고

온평 앞바다.

여기서 돌고래가 자주 점프를 한다. 


점심 먹고 잠든 신혼부부 ㅎㅎ. 

마침 다금바리 한 마리 기증전화를 받고 

쿨러 들고 시내로 다시 출동.

귀한 다금바리를 맛볼 기회.


캬 사납게 생기긴 했다. 


고기 맛은 고기가 뭘 먹고 사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이 녀석 이빨을 보니 바다에서 못 먹어 본 게 없는듯하다.


친구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짝꿍을 만나서 결혼했다.

그때 알고 지내던 게스트하우스 친구들이 온 데서 

시내에서 같이 성산 광치기 해변 반대쪽에 

오조리 해변의 조개 캐기 체험에 동참했다.


물이 빠질 때 바닥을 파면 조개가 나온다.

쉽다.

그냥 파면된다. 

안쪽에는 많이 나오고 가세로는 적게 나온다. 

적게 나와도 나오니 체험하기엔 딱이다. 

물때를 잘 보고 호미 들고 한 번씩 가보시라.

무료체험이다. 


자 드디어 다금바리 회 뜨기.

대충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데로 직접 시도해 보았다.

장미칼~ 


먼저 비늘을 쳐냈다.

워워. 이것만 해도 한참 걸림. 

껍데기 벗겨서 살짝 데쳐먹어도 쫄깃한데 

초짜 실력으로 그거 먹으려다가 피 볼 듯해서 아쉽지만 패스.


포를 뜬다고 떠냈는데 ㅎㅎ. 

몸통에 살점이 더 많이 붙어 있다. 

질긴 껍데기는 힘을 줘도 자르기 힘들었고 

마치 케이크 플라스틱 칼로 고기를 자르는 느낌. 

쥐어뜯는 수준으로. 


힘겹게 두 판 뜯어 내었다. 

2킬로 짜리라고 얻어왔는데 

허접하게 뜯어내니 500그램짜리 광어보다 살이 적다. 


고생해서 뜯어낸 거랑은 달리 

회는 잘 썰렸다. 

이미 포 뜰 때 칼을 너무 찔러대서 끝은 살이 좀 너덜 해짐. 


탕이 정말 기대가 된다. 

일단 탕도 시작. 

텃밭에 무가 없어서 대충 있는 야채 넣고 

다금바리 자체로 맛이 나길 기도하며. 


초장에 회한 점. 

살점을 잘 살리지 못한 건 정말 아쉽다. 

회 맛을 맛본 집사람은 광어랑 차이를 모르겠는다 망언을 했다.


조그마한 살점으로 입맛을 다시고 

고기 익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불판 아래 강아지도 같은 심정인 듯. 


바베큐 신나게 먹고 드디어 나온 다금바리 매운탕.

지리로 끓이면 곰탕처럼 뿌옇게 우러난다. 

오늘은 매운탕. 

캬....끝내주는 맛이다. 


다금바리 함께 맛본 신혼부부와 미모의 게스트하우스 친구분과 해변에서 2차~


여기까지 다금바리 회 몇 점 맛보려고 장미칼로 낑낑대면서 땀을 

한 바가지 쏟은 제주도 한 달 살아보기 24일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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